[박수철의 스키세상]⑤페럴렌턴:회전의 역학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9시 34분


우선 사진부터 보자. 넘어질 듯 불안해 보이지만 사실은 빠른 속도의 회전 속에서 얻어지는 매우 안정된 자세다. 이것이 바로 카빙 스키의 매력이자 새로운 회전 역학.

그것은 예상보다 단순하다. 사진처럼 스키는 휜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한다. 이 정도의 회전속도라면 당연히 그 속도와 비례해 바깥으로 퉁겨 나가려는 원심력과 중력이 발생한다. 그 힘에 밀려 퉁겨져 나가지 않는 방법은 단 한가지 뿐. 회전 호의 안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內傾, inclination)이다. 원심력만큼의 구심력으로 힘의 평형을 이루는 것. 안정된 회전은 여기서 나온다. 사진이 바로 힘의 평형을 유지하며 회전하는 스키어의 모습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근육에 무리를 주는 심한 꺾기(Angulation)나 강한 근력을 이용한 고도의 테크닉이 아니라는 점. 몸 전체의 기울임으로 자연스럽게 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근력이 아니라 역학을 이용한다. 이제 스키의 에징 감각을 익힌 수준에 올랐다면 몸을 조금씩 기울이며 회전을 시도하자. 훨씬 안정된 회전을 통해 카빙 턴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내일(27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의 BHS스키바(www.bhs.co.kr)에서는 이 사진의 주인공인 고 베른트 그레버(오스트리아출신) 추모 스키비디오 시사회가 열린다. 최고의 카빙 스키어로 칭송받던 고인의 완벽한 카빙턴 자세도 배우고 추모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동아닷컴(www.donga.com)의 ‘박수철의 스키세상’(http://ski.donga.com)에 들르면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타이거 오일 스키 데먼스트레이터

▽베른트 그레버(1965-2001)는 지난해 12월 27일 오스트리아의 티롤 알프스에서 스키 중 눈사태로 숨졌다. 추모 비디오는 평소 그와 가까이 지냈던 박수철씨가 ‘ISKI’ 비디오 제작 시 우정 출연했던 고인의 스킹 장면 등을 담아 제작한 것.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