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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23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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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초중고 학부모 400여명이 참가해 ‘자녀교육학부모연대’라는 단체를 창립했다. 학교운영에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해 건전한 비판자가 되자는 취지였다.
학부모연대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관운(金官雲·46·대구인지초교 운영위원장·사진 왼쪽) 정성엽(鄭聖燁·39·남송초교 운영위원장)씨는 “학부모는 교원 학생과 함께 교육의 3주체인데도 학교운영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기본법과 교원의 노동조합에 관한 법률에는 거의 모든 학교운영에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도록 돼 있어요. 95년부터 시작된 학교운영위원회는 물론이고요. 전교조 등 교원단체와 교육청 간의 단체협약은 매우 중요해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도록 돼 있지만 교육청이나 교원단체는 학부모 의견을 수렴할 생각도 하지 않아요. 많은 학부모들은 이런 법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씨 등은 “학교운영에 학부모 의견이 차단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같은 단체를 만들었다”며 “세상은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는데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교운영의 변두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교운영에 학부모와 지역인사를 참여시켜 수요자 위주의 교육을 하기 위해 도입한 학교운영위원회도 여전히 부실한 편입니다. 일반 학부모들도 학운위 회의를 방청하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학부모의 무관심이 결국은 우리의 자녀인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어요. 미국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이 높아지고 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이 크게 늘어나는 현실을 우리나라 교육주체들도 직시할 필요가 있고요.”
자녀교육 학부모 연대는 앞으로 학부모 교육을 활발하게 마련해 학교운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유능한 학교경영자와 교사를 발굴해 널리 알리는 등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