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뒷문’ 걱정 끝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41분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특급 마무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텍사스는 23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우완 정통파 우게스 어비나(28·사진)와 1년간 400만달러(약 48억원)에 계약했다.

어비나는 99년과 올해 두차례에 걸쳐 올스타에 뽑힌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 올 시즌 보스턴에서 40세이브(3위·1승6패)에 평균자책 3.00을 기록한 그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피안타율 6위(0.202)와 9이닝당 탈삼진 4위(10.65개)에 올랐다. 세이브 기회를 날린 블론 세이브는 6개로 세이브 성공률 87%.

어비나는 올 시즌 670만달러를 받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FA시장의 불황으로 훨씬 적은 연봉에 사인했다.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한 것은 팔꿈치 부상중인 지난해 마무리 제프 짐머맨이 내년 말쯤 복귀할 예정이고 신예 프란시스코 코르데로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

어비나는 “타격이 막강한 텍사스에 와서 기대가 크며 내년 시즌 팀이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어비나는 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풀타임 마무리로 입문한 97년 27세이브를 시작으로 99년에는 41세이브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2000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부진했지만 지난해 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 162경기중 불펜이 날려버린 승수가 32개나 됐던 꼴찌팀 텍사스로선 천군 만마를 얻은 셈. LA다저스 시절부터 마무리 부재로 다 따낸 승리를 놓치며 속앓이를 했던 박찬호도 승수 쌓기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12년 안방지기 이반 로드리게스 대신 수비형 포수 아이나르 디아스와, 중견수에 말썽꾸러기 칼 에버렛 대신 덕 그랜빌과 계약한 텍사스는 이로써 팀의 3대 고민을 해결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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