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앗! 주문실수…90억 날려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8시 37분


지난주 두 증권사가 연이은 주문 실수로 큰 손실을 입어 증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에는 S증권사가 콜과 풋옵션을 착각해 주문을 내는 바람에 90억원을 날렸고 13일에는 C증권사가 종목 코드를 착각한 채 주문을 내 8000만원의 손해를 봤다.

C증권의 실수는 증시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 이 회사가 원래 팔고 싶었던 종목은 신원. 이 종목의 코드번호는 09270이다. 그런데 매도 주문을 낸 직원이 실수로 09270 대신 전기초자의 코드번호 09720을 눌러버렸다. 평소 거래가 거의 없는 전기초자에 무려 10만주를 시장가로 팔겠다는 주문이 나왔다. 이 주문 탓에 하한가에서 전기초자를 사겠다고 주문을 낸 투자자까지 모두 주식을 사는 데 성공했다.

거래 도중 전기초자는 약 1분간 하한가로 내려 앉았지만 거래가 마무리되자 바로 정상가격으로 올라섰다. 하한가에서 전기초자를 산 투자자는 단 1분만에 약 10%의 수익을 올린 셈.

사정은 딱하지만 애석하게도 증시에서는 ‘무르기’가 없다. 손가락 하나 잘못 놀린 대가를 두 증권사는 톡톡히 치른 셈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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