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21만달러짜리 버디‘쏙’오메라 스킨 황제 등극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거리도 줄고 힘도 달렸지만 노병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퇴물’ 취급을 받던 마크 오메라(45·미국)가 퍼팅 하나로 21만달러(약 2억5000만원)를 챙긴 데 힘입어 정상에 올랐다. 반면 오메라의 절친한 플로리다 이웃 사촌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꼴찌에 머물렀다.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랜드마크GC(파72)에서 끝난 2002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 전날 전반 9개홀에서 3개의 스킨으로 7만5000달러를 벌어들인 오메라는 이날 후반 9개홀에서 5개의 스킨을 차지하며 33만달러을 보태 40만5000달러의 상금으로 1위에 올랐다.

최근 부진 속에서도 자신의 스폰서인 도요타자동차의 초청으로 행운의 출전권을 거머쥔 오메라는 이로써 9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4년의 지리한 무관 행진을 끊고 정상에 복귀했다.

12번홀(파4) 버디로 5만달러를 추가한 오메라는 13번홀과 14번홀에서 비기면서 21만달러가 쌓인 15번홀(파3·165야드)에서 회심의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6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컵 60㎝에 바짝 붙여 1퍼팅으로 홀아웃해 스킨 3개를 한꺼번에 낚은 것. 오메라는 17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7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번 대회 3개의 파3홀에서 7개의 스킨을 따낸 오메라는 “젊은 선수들만큼 멀리 칠 수 없는데도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21만달러가 걸린 퍼팅을 할 때는 솔직히 떨렸다”고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3차례 출전해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던 우즈는 이날 10번홀(파5) 이글로 스킨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쳐 상금 합계 12만5000달러로 출전선수 4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32·미국)은 20만달러가 걸린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 전날 딴 10만달러를 포함, 단번에 상금 30만달러를 만들며 2위에 뛰어올랐다.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합계 17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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