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무서운 中3’ 이예라 아쉬운 준우승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7시 49분


‘여중생 돌풍의 주역’ 이예라가 강력한 포어핸드 공격으로 홍다정을 공략하고 있다.이훈구기자
‘여중생 돌풍의 주역’ 이예라가 강력한 포어핸드 공격으로 홍다정을 공략하고 있다.이훈구기자
‘돌풍의 주역’ 이예라(15·주문진중 3년)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9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열린 제46회 장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 중학생으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승 문턱에 오른 이예라는 2시간에 가까운 풀세트 접전 끝에 지난해 챔피언 홍다정(16·중앙여고 2년)에게 1-2(2-6, 6-4, 4-6)로 패했다.

중학교 졸업반이었던 2000년 이 대회에서 8강까지 오르며 ‘중학생 바람’을 일으켰던 홍다정은 후배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며 2년 연속 우승을 이뤘다.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4시간가량 지연된 이날 이예라는 미끄러운 코트에서 몸놀림이 둔해지면서 1세트를 너무 쉽게 내줘 완패하는 듯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무기인 위력적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2세트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고 3세트 들어서도 게임 스코어 4-4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노련미에서 앞선 홍다정에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내리 두 게임을 빼앗겨 땅을 쳤다. 경기를 지켜본 테니스인들은 “이예라가 비록 패했지만 시니어 선수 못지 않은 강력한 백핸드를 갖고 있으며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가 끝난 뒤 억울한 듯 눈물을 보인 이예라는 “이길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고교에 입학하는 내년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국에서 벌어지는 챌린저대회 출전을 위해 이날 밤 태국으로 출국한 홍다정은 “(이)예라가 워낙 잘 치고 열심히 해서 힘들었다”며 “예라의 약점인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주로 공략하다 보니 오히려 고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톱시드 남현우(인천대건고)가 임경식(건대부고)을 2-0(6-2, 6-1)으로 누르고 시즌 3관왕에 올랐다.

남녀 단식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각각 2000달러와 1000달러의 해외 대회 출전 경비를 받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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