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40대 여성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힘든 근무조건에도 불구, 늘 친절한 태도로 승객들을 맞이 해 시민들의 칭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짐 들어주며 항상 인사▼
대구 ㈜우주교통 소속 버스운전기사 서순교(徐順敎·45·여·사진)씨가 화제의 주인공.
서씨가 모는 시내버스를 한번이라도 이용해 본 많은 시민들이 그녀의 친절한 태도에 감동을 받고 칭찬하는 글을 대구시 민원실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있다.
서씨는 6년 전부터 이 회사 운전기사로 일하며 주로 오지 노선을 군 말없이 뛰고 있다.
서씨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늘 내 가족으로 생각, 다정 다감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동료 운전기사들도 많다”면서 “그분들에 비하면 나는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며 겸손해 했다.
그녀가 모는 시내버스를 자주 타는 박모씨(38·여·달성군 옥포면)는 “서씨가 어떤 손님이든 가리지 않고 한 분 한 분 승 하차할 때마다 공손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면서 “서씨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버스에 오르면 마치 안방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편안함을 느껴 내릴 때마다 아쉬움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 살고 있는 50대 남자는 “이달 중순 서씨가 버스안에서 짐을 든 채 아이의 손을 잡은 채 하차를 기다리는 여성 승객을 위해 잠시 버스를 세운 뒤 운전석에서 내려 대신 짐까지 들어준 뒤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면서“모든 승객들에게 한결같이 친절하게 대해 주는 서씨를 보고 ‘이사람은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작년 모범기사 표창도▼
대구시는 이런 서씨에게 지난해 8월 ‘모범운전기사’에게만 주는 표창장을 수여했다.
전기공사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그녀는 “급정거와 급출발을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와 버스운행 수칙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터득한 시내 버스 운행 요령을 소개한 뒤 “버스 운행전 반드시 차량을 점검하고 청소를 실시해 사고 예방과 청결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