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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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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 거액의 원정도박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해외원정 도박사범들이 필리핀에서 날린 돈 만해도 1000억원대에 이른다. 모집책들의 활동에는 폭력조직이 관련돼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출입자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카지노에서 어떻게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다. 이들 모집책을 수수방관해온 강원랜드측에 일차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처럼 부작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박중독 치료센터가 강원랜드측의 대안이지만 이 정도로 부작용이 사라질 리 만무하다.
아무리 폐광지역을 살린다는 명분이지만 내국인 카지노가 국가적으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허망한 결과를 빚지 않을까 걱정이다. 평생 도박을 모르고 살아온 평범한 시민들이 호기심에 강원랜드를 찾았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니 과연 이런 시설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회의를 갖게 만든다.
강원랜드는 갈수록 ‘복마전’이 되고 있다.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듯이 연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가운데 당초 설립목적인 폐광지역 지원에 쓰여진 액수는 지난해의 경우 318억원에 불과했다. 반면에 임원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펑펑 나눠주는가 하면 낙하산 인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강원랜드를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할 것인가. 내년 3월 강원랜드에는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큰 메인 카지노까지 개장된다니 걱정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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