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문태호/금융기관 자체보안 신경써주길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8시 02분


금융기관을 순찰하다보면 주객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최근 한 은행에 범죄예방 차원에서 아날로그 방식 폐쇄회로(CC) TV를 화상도가 좋은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할 것을 권유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담당 직원은 “왜 국가가 사기업에 ‘감 놔라 배 놔라’식 간섭을 하는가. 그렇게 급하면 국가가 교체해 주면 될 것 아닌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피해를 보아도 보험 처리로 실질적 손해가 없는 금융권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명절이나 연말연시에 온 경찰력이 금융기관에 매달리다 보면 다른 범죄예방에 공백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융기관은 이제부터라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 보안시스템 점검과 재투자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문태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혜화파출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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