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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3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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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에 존재해왔던 직업군을 개명하거나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이 아니라 선진적 고객 서비스를 위해 새로 개발된 것이어서 한국 내 직종 다양화와 전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신종 직업은 주로 외국계 외식업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스위스계인 마르쉐에는 ‘스튜어드’라는 직종이 있다. 주방 총괄책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어드는 식품 재료의 상태를 검사하고 주문량과 아이템을 결정하며 재고품 정리도 감독한다. 현재 국내 외국계 외식업체에는 약 50명의 스튜어드가 근무하고 있다.
한국 피자헛은 매장에서 일하는 파트타임 학생 직원에게 아르바이트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 ‘팀메이트’로 불리는 파트타임 직원들은 정규 직원 대우를 받으며 정기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한다. 1년 이상 근무한 팀메이트들에게는 승진 기회가 제공된다.
영국계 체형관리 회사 마리프랑스 보디라인에는 ‘보디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 보디 디자이너의 역할은 단순한 다이어트 컨설턴트가 아니라 고객에게 알맞은 체형을 잡아주는 것. 보디 디자이너가 개인별 체질을 측정한후 고객에게 알맞은 체형 프로그램을 정한 후에야 비로소 관리사가 마사지, 래핑, 기계 관리 등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전국 14개곳에 있는 미국계 할인점 월마트 코리아에서는 ‘안전보안요원’이 활동하고 있다. 고객 안전이 중요한 대형 할인점에서 안전보안요원의 역할은 화재와 에스컬레이터 사고 가능성에 대비한 직원 훈련을 실시하고 고객과 매장에 대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기존 국내 할인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경비 요원들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보안 업무를 총괄한다. 매장에서 24시간 상주하는 요원들은 사고 발생시 신속한 처리를 위해 매장이 아닌 서울 본사에 직접 보고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영국계 모발 관리업체 스벤슨 코리아에는 7명의 ‘트리콜로지스트(두피모발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주업무는 과학적 두피모발 관리와 탈모 방지를 위한 고객 상담 및 관리를 해주고 제품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 트리콜로지스트 자격은 영국에 본부를 둔 ‘두피모발학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이 학회가 주관하는 국제 공인 시험을 합격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인증 시험이 까다로워서 아시아 지역을 통틀어 트리콜로지스트는 40여명에 불과하다.
트리콜로지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숙자 스벤슨 코리아 사장은 “외국계 기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신종 직업들은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에 금방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여가시간이 늘면서 틈새 시장을 노린 다양한 신종 직업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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