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파트 광고 스타 경연장…업계 “고급이미지”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7시 41분


아파트 광고시장이 톱 탤런트의 경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고급스럽게 하려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톱 탤런트와 유명 발레리나 등 ‘빅모델’을 기용하는 광고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광고 모델로 톱 탤런트 김남주를 ‘낙점’했다. 10∼11월 전국 19개 사업장에서 아파트 ‘드림월드’ 등 총 1만2000가구를 분양하면서 내린 결정. 21일부터 신문과 TV 등을 통해 내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률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지만 드림월드가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모델을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건설은 11월부터 새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분양하면서 탤런트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했다. 지난달부터 신문과 TV 라디오 극장 등을 통해 이씨가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야외간판 등을 활용한 옥외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탤런트 이미연을 광고에 출연시킨 두산건설은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게 주변의 평가. 이달 초 서울 9차 동시분양에 내놓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 ‘두산위브’가 31평형 591 대 1, 41평형 206 대 1의 청약률을 보여 9차 평균 경쟁률 57.3 대 1을 훨씬 웃돌았기 때문이다.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이 같은 광고전략에서 중소 건설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월드메르디앙’을 분양하는 월드건설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과 1년간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신문과 TV, 라디오 광고를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럽풍의 고품격 아파트를 컨셉트로 내세우고 있어 강씨의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아파트 브랜드 ‘더 샵(The #)’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포스코건설도 8월 업계 최초로 총각 모델인 영화배우 장동건을 내세우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광고에는 20, 30대의 젊은 여성 모델이 등장해왔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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