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금보다 이율높고 주식보다 안전한 투자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7시 41분


예금은 안전한 대신 수익이 낮고, 주식은 기대수익이 높은 대신 변화가 심해 불안하다.

예금과 주식의 중간쯤에 있는, 예금보다 이자가 높고 주식보다는 안전한 재테크 수단은 없을까.

‘정기예금 같은 주식’이 실제로 있다. 많지는 않지만 한국 증시에도 연이율 10%짜리 정기 예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이 있는 것.

▽세 가지 조건〓예금 같은 주식의 핵심은 배당.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변동성이 심한 주식을 정기예금처럼 만들어 준다.

물론 배당이 높다고 예금 같은 주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배당금을 받고 나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거나 올해 배당금을 잔뜩 받았는데 내년에는 갑자기 배당을 안 하는 종목은 예금 같은 주식이 아니다.

첫째, 실적이 매년 안정적이고 규칙적이어야 한다. ‘올해 수익이 많이 나 배당을 많이 했지만 내년에는 어떨지 모른다’면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여야 한다.

셋째,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을 돌려주려는 주주 중심의 경영철학이 있는 회사여야 한다.

▽신영증권우선주와 코메론〓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주요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에는 신영증권우선주가 수년째 빠지지 않고 꼭 들어 있다.

신영증권은 31년 연속 흑자에 31년 연속 배당을 한 회사. 이 회사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주당 1000원(액면가 5000원) 이상은 꼭 배당을 했다. 현재 주가가 1만1000원대이니 지금 주식을 사고 묻어둔다면 매년 투자 원금의 9%가 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5000억원대 회사 자산을 국고채 위주로 투자하는 보수적 경영 덕에 실적의 안정성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 오랫동안 배당금을 받으러 투자하는 주식이니 1만4000원대 보통주보다는 배당률도 1% 높고 주가도 싼 우선주가 더 낫다는 평가.

줄자 시장 세계 1위인 코메론은 배당의 역사는 그리 깊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액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려는 적극성이 눈에 띈다.

올해 소액주주에게 주당 400원(액면가 500원)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중간배당으로 주당 200원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강동헌 사장의 적극적인 주주정책 의지. 강 사장은 “제도만 허용되면 분기별로 배당을 하겠다”고 나선다. 게다가 이 회사는 앞으로 30년 동안 지금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현금 보유고를 자랑한다.

현재 주가는 4500원대. 이 가격에 투자한다면 매년 투자원금의 약 9%를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다. 줄자 시장 장악력이 강해 실적도 대단히 안정적이다.

물론 두 종목의 약점도 있다. 주식 사기가 쉽지 않다는 점. 두 종목 투자자들 대부분이 매년 배당금 타는 재미로 주식을 5년 넘게 들고 있는 장기투자자들이다.

대학투자저널 최준철 발행인은 “주가에 신경 쓰지 말고 매년 투자금액의 10%씩만 받아 챙긴다는 생각으로 5년 이상 투자하기에 가장 적합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우선주 주당 배당금
연도배당금(원)
1997년350
1998년1,050
1999년2,550
2000년1,050
2001년1,300

코메론 실적(단위:억원)
연도매출순이익
1999년15421
2000년21547
2001년22450
2002년(추정)25058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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