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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4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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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리 압둘 잘릴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알 카에다가 인도네시아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발리 폭탄 공격은 인도네시아 내 테러주의자들의 협조를 받은 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등 각국 지도자들은 폭탄테러를 일제히 비난하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방문 경계령을 내리는 등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한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는 무고한 인명을 겨냥한 비열한 살인행위”라며 “미국은 범인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려는 인도네시아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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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발 사고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내 1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대(對)테러 수사팀 지원을 제안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인도네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에게 출국을 촉구하고 미국 공관들에 대해서도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영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일본도 자국민에 대해 경계령을 내렸다. 특히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은 자국 내 추가 테러 발생에 대비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한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4일 “이번 테러는 반인륜적인 범행”이라며 “반드시 범인을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미국 석유 및 가스회사들이 테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4일 현재 최소 190명이 이번 테러로 숨졌으며 30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약 90명은 중상이다. 발리 폭발사건 이후 연락이 끊긴 한국인 문은영(31), 은정씨(29) 자매의 생사는 실종 사흘째인 14일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