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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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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분단사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했던 보름여. 하지만 남과 북은 어느덧 하나가 돼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서 동시 입장으로 37억 아시아인과 세계인의 눈길을 모았던 남북 선수단이 1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다시 하나가 돼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경기장 북문을 통해 맨 마지막으로 입장한 300명의 코리아 선수단은 서먹서먹했던 개회식 때와는 달리 삼삼오오 모여 얘기꽃을 피우며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에서의 재회를 약속했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94년 히로시마에 이어 두번째로 수도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열린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귀향’을 주제로 벌어진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개최국 한국은 올 6월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이어 21세기 첫 아시아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스포츠 역량과 함께 국가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 또 분단 후 처음으로 남녘땅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냄으로써 남북 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국은 메달 순위에서도 당초 금메달 80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일본을 제치고 2회 연속 종합 2위에 올랐고 중국에 이은 2인자의 위치를 굳혔다.
반면 북한은 18개 종목에 출전해 선전했지만 4위 탈환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日 수영 기타지마 MVP
일본 수영의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20)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남자 평영 2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기타지마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취재 중인 국내외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082표 중 513표를 획득, 97표에 그친 중국의 여자 기계체조 4관왕 장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고 대회조직위원회(BAGOC)가 14일 밝혔다.
기타지마는 2일 열린 대회 수영 평영 남자 200m 결선에서 2분9초97을 기록하며 10년 전 마이크 배로우먼(미국)이 세웠던 세계기록(2분10초16)을 깨뜨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폐회식은 마지막 경기인 남자 마라톤 우승자 이봉주의 주경기장 입성을 시작으로 1시간30분동안 화려하게 펼쳐졌고 사미 무달라 모하메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수석부회장의 폐회선언에 이어 성화가 꺼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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