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현장에서]폐회식 입장권 판매 ‘축구 탈락 불똥’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7시 59분


남자축구 4강전에서 이란에 져 결승진출이 좌절되자 한국축구팀은 초상집 분위기. 그에 못지않게 침울한 곳이 부산아시아경기 대회조직위원회다.

남자축구의 빅카드인 ‘한국-일본의 결승전’이 무산돼 14일 폐회식 1등석 입장권 미판매분 1만1000여장의 처리가 난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남자축구 결승전을 함께 볼수 있는 폐회식 1등석 입장권은 1장에 25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한일전이 성사될 경우 모두 팔릴 것으로 조직위는 낙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준결승에서 이란에 지자 문제가 생겼다. 입장권을 대량 매입하겠다던 여행사로부터 취소 전화가 잇따라 걸려오는가 하면 일반 구매자의 환불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기 때문.

아시아경기 공식 사이트를 비롯해 입장권 판매대행사인 티켓링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입장권을 싼값에 판매한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5만원짜리 입장권 2장을 10만원에 팔겠다’는가 하면 ‘축구 결승전 표에 기차표까지 공짜로 끼워주겠다’는 제의도 있다.

여기에 일본 단체 관광객들마저 방문계획을 취소하고 있어 조직위는 더욱 난감한 표정. 조직위 관계자는 “당초 폐회식 입장권 판매율을 75%까지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50%도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자 축구 한일전의 무산으로 대회조직위가 입게될 손실은 약 3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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