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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9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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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미군이 주둔 중인 걸프 국가의 관리들이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자국 시설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적으로 미국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요르단 정부는 수도 암만에 '요르단이 우선'이라는 포스터를 게시해 같은 아랍국인 이라크와 연대하기보다는 국익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했다. 마르완 무아셔 외무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전쟁시 미국과 맺은 전략적 우호관계가 손상되도록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무스타파 알 페키 이집트 의회 외교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미군의 이집트 시설 사용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 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우리는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보호할 수 있는 아랍권의 능력에 대해 우리 자신이나 이라크, 팔레스타인 국민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최근 밝혔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최근 2주일간 아랍권의 결집을 위해 이들 국가를 방문했을 때 아랍 각국 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또는 사적인 자리에서 "이라크는 무기사찰에 관한 유엔 결의안이 아무리 강경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들의 미국에 대한 지지는 그리 열렬한 것은 아니며 미국이 유엔의 지지를 받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991년 걸프전 때와 같은 연대를 구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