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힘겨운 4강…한국 축구 바레인에 1대0 신승

  • 입력 2002년 10월 8일 22시 08분


아시아경기대회에 처음으로 합류한 한국의 박지성(왼쪽)이 바레인 모하메드 아메드의 수비를 따돌리고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부산=신원건기자
아시아경기대회에 처음으로 합류한 한국의 박지성(왼쪽)이 바레인 모하메드 아메드의 수비를 따돌리고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부산=신원건기자
‘산 넘어 산.’

한국축구가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힘겹게 제치고 4강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동 최강 이란이 기다린다.

16년 만에 아시아대회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은 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8강전에서 전반 38분 이동국이 페널티킥으로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바레인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잠재운 강호 이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그러나 북한은 태국과의 8강전에서 0-1로 져 탈락했고 일본은 중국을 1-0으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일본-태국의 4강전은 10일 울산에서 열린다.

“공격과 수비, 미드필드의 밸런스가 완전히 깨진 경기였다. 이란을 상대하기 위해선 빨리 이를 보완해야 한다. 공격에 활기를 띠기 위해선 좌우 측면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천수와 최성국이 그라운드를 너무 좁게 쓰는 경향이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의 지적대로 뒷맛이 개운치 못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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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 진출한 박항서 감독 인터뷰

한국은 경기 하루 전 뒤늦게 합류한 박지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수비를 안정시키고 최전방에 이동국, 좌우 날개에 이천수와 최성국을 배치해 바레인과 맞섰다.

한국은 플레이메이커 김두현과 박지성이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좌우 측면돌파는 물론 스루패스를 통한 중앙 돌파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패스가 자주 끊겨 효과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또 이천수와 최성국은 사이드를 잘 돌파 하고도 어이없이 볼을 띄우거나 상대 수비에 걸려 최전방 공격수에게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골잡이로 나선 이동국은 제대로 공간확보를 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다가 들어오는 볼을 받아 처리하려다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놓쳤다. 후반 24분 이천수가 골지역 안의 골키퍼와 맞서는 슛을 하지 않고 보다 완벽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동국에게 패스했으나 이동국은 너무 안일하게 슛을 하다 골키퍼에게 막혔다.

박지성이 총괄 지휘한 수비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걷어내는 데 다소 미숙했다. 또 상대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스루패스로 연결하는 것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그나마 한국은 김두현과 박지성이 중앙에서 플레이를 리드해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선취골은 김두현 덕택이었다. 전반 38분 조병국이 후방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김두현이 등진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동국이 차 넣어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울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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