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리랑 응원단’ 김영남단장 “南北 어우러져 응원했으면…”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14분


“처음엔 설랬고 막상 시작되자 실망했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응원한다는 게 어딥니까.”

28일 창원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북한과 홍콩의 예선 첫경기 때 북한서포터스인 ‘아리랑 응원단’을 이끈 김영남 단장(57·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사진)은 “합동응원을 펼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같이 어우러져 응원했으면 좋았을텐데…. 서글프고 씁쓸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나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북한 응원단과 같이 응원할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그러나 경기장에 들어올 때 경찰이 지나치게 통제해 실망했다. 40m×60m짜리 한반도기를 가지고 왔는데 거부당해 못가지고 들어왔다. 한반도기는 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것 아니냐. 안전하고 무슨 상관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단장은 “북한 응원단과 함께 응원하고 싶지만 이같은 상태론 아예 말도 못꺼낼 것 같다. 일단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게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응원에만 초점을 두겠다. 다만 관계자들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