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37억 아시아인 “하나로”16일간 열전 돌입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02분


‘하나 된 남북, 하나 된 아시아.’

37억 아시아인의 축제 한마당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가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44개국 9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38개 종목,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음달 14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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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회식에는 2000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년 만에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같은 단복 차림으로 나란히 입장해 가슴 뭉클한 모습을 보여줬다.

참가국 중 맨 마지막으로 공동입장한 남북한은 ‘KOREA’를 새긴 청사초롱 피켓을 따라 남측 황보성일(핸드볼), 북측 이정희 선수(여자축구)의 ‘남남북녀(南男北女)’ 공동기수가 앞서고 이들 뒤에 남북 선수들이 손에 손을 잡고 들어와 ‘통일 아시아드’와 ‘피스 코리아’의 굳은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이날 ‘남북의 올림픽 유도 영웅’인 남측 하형주(40·동아대 교수)와 북측 계순희(22)가 성화 최종점화자로 성화대에 불을 붙여 관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홍명보 등 2002월드컵축구대회 4강의 주역들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아 그 뜻을 더했다.

6만여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난타’ 공연으로 막을 올린 개회식은 ‘어서 오이소’라는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손님맞이를 하는 가운데 16일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밝힐 성화가 ‘남북한의 화해가 아시아의 단합을 이끄는’ 방식으로 점화됐다.

개회식 선수단 입장에서는 오랜 전란의 아픔을 씻고 참가한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신생국 동티모르 선수단도 당당히 국기를 들고 참가해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이연택(李衍澤) 대한체육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열린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에서 김상훈(29·울산시)이 중국 선수에게 아깝게 져 은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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