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亞게임 영문홍보물 엉망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33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영문홍보책자. - 부산=최재호기자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영문홍보책자. - 부산=최재호기자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AG) 영문 홍보물에 엉터리 표기가 많아 부산시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자칫 나라 망신까지 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BAGOC)는 최근 20쪽 분량의 공식 홍보책자인 ‘부산 아시안게임’ 영문판 1만5000부를 발간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 43개국 각 부처 및 경기 단체와 재외공관, 한인회, 국내 특급호텔 등에 배포했다.

먼저 이 홍보책자의 발행인인 정순택(鄭淳9) 조직위원장의 이름이 ‘Chung-Soon Taek’(택정순)으로 돼 있다. 또 ‘equestrian’(승마)은 ‘equastrian’으로, 통일부(The Ministry of Unification)는 ‘the Ministry of National Reunification’으로 잘못 표기됐으며 떠난 지 1년반이나 지난 박재규(朴在圭) 전 장관이 현 장관으로 적혀 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단어의 철자 누락에서부터 시민단체나 기업체의 공식 명칭을 잘못 표기하거나 직위나 지명, 경기장의 단어를 잘못 선택한 곳이 100군데가 넘는다.

이 홍보책자 내용은 조직위 인터넷 홈페이지(www.2002busanasiad.org) 영문판의 자료실(Archives) ‘AG News Letter’에도 나와 있다.

또 조직위가 최근 2만부를 제작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과 각 경기단체, 재외공관, 한국관광공사, 국내외 관광안내소 및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 1장짜리 접이용 ‘Guide to Arts Festivals’ 홍보물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수변공원(waterfront)은 ‘Subyeon Park’로, 부산체신청(Busan Regional Communication Office)은 ‘Busan Administration of Communication’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대회 기간에 열리는 우표수집 전시회를 ‘Busan Fila Asiad 2002’로 표기해 우표수집(Philately) 대신 유명상표 ‘Fila’를 써넣는 실수도 저질렀다.

부산대 이상도(李相道·언어학 박사) 교수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통역안내와 홍보, 의전 등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조직위가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은 도덕적 해이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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