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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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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위는 “당시 투표 직전 김씨가 투표용지 100장이 부족하다고 신고했으나 이는 단순한 사무착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여당인 공화당은 선거에 지자 이를 문제삼아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했고 경찰 등 수사기관이 김씨를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협박에 못 이긴 김씨가 ‘신민당이 투표용지를 훔쳤다’고 허위 자백하자 경찰과 공화당 관계자는 대질신문을 위해 임의동행 형식으로 김씨와 함께 서울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탔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전북 김제역 인근 철로에서 상의가 모두 찢어진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시신에는 추락으로 인한 손상 외에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규명위는 “권위주의 정권시절 올바른 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 김씨의 활동은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다”며 “공작수사가 벌어진 점과 사망상태 등을 고려할 때 김씨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