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뷰티]'흔적없는 성형수술'은 꿈에 불과

  • 입력 2002년 9월 8일 17시 21분


만화에서 범죄자는 흔히 얼굴에 흉터가 많은 사람으로 등장한다. 뜻하지 않게 얼굴에 흉터가 생긴 사람에게는 기분 나쁜 일이다. 그러나 얼굴의 흉터는 어쨌든 인상을 나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흉터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흔적이 남지 않게 치료해 달라’고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흉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직도 모든 성형외과 의사의 ‘꿈’이다.

상처의 치유과정에서 생긴 흉터는 상처로 인한 결손부위를 결합조직이 채우면서 생기는 결과다.

흉터의 정도는 △상처의 깊이와 크기 △부위의 혈류 상태 △피부의 색깔과 두께 △흉터의 방향 등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결정된다. 감쪽같이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도록 개선할 수는 있다.

흉터는 △칼로 베인 후 경계를 따라 선으로 남는 흉터 △마마나 수두와 같은 질환을 앓은 후 생기는 움푹 파인 흉터 △화상을 입은 후 넓게 울퉁불퉁하게 생기는 흉터 등으로 나뉜다.

베인 흉터는 이를 모양대로 잘라내고 피부 층끼리 제대로 봉합하거나 흉을 직선에서 ‘W’ 나 ‘Z’형태로 바꾸어 주어 눈에 덜 띄게 만들기도 한다.

움푹 파인 흉터의 경우 레이저를 이용하여 경계면을 낮추어 줌으로써 흉터를 감소시킬 수 있다.

화상 흉터는 조직확장기를 이용하여 정상피부를 확장시킨 뒤 화상에 의한 흉터를 잘라내고 늘어난 정상피부로 채워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흉터 성형수술은 그 시기가 중요하다. 어떤 환자는 상처를 입은 후 붉은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성형수술을 해 달라고 조른다. 몸은 상처가 나면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키는데 특히 섬유질과 교원질 세포가 왕성하게 증식되어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이러한 현상이 약 2개월간 계속되다 교원질 섬유의 생성이 서서히 중지되고 재정돈이 이루어진다. 다친 뒤 6개월∼1년 정도 지나면 흉터 조직이 안정돼 더 이상의 큰 변화는 없다. 따라서 흉터를 수술하려면 다친 뒤 최소한 6개월은 지나서 경과를 본 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갑성 성균관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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