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정인식/2005 대입안 7차교육과정과 배치

  • 입력 2002년 9월 2일 18시 42분


8월29일자 A30면 ‘2005년 대입안 일선 반응’을 읽고 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7차교육과정에 맞춰 변경한 2005년도 대입전형안을 집계해서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입시안은 교양 및 선택과목을 다양화하고 폭을 넓힌 7차교육과정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전국의 주요 대학 과반수가 수능영역을 소위 ‘3+1’을 채택해 과목감소 기대를 저버렸고,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성적을 모두 반영키로 해 고교 1학년 때부터 내신관리 등 입시 중압감에 시달리게 돼 있다. 고교교과 과정과 동떨어진 이 같은 전형안으로는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만 높여 7차교육과정은 자연스레 용도 폐기가 불가피해질 것이다. 교육부가 일선 교육현장의 실정에 맞지 않게 도입한 7차교육과정을 전면 손질하든지, 아니면 연말쯤 대학별 구체적 입시요강에서 새롭게 도입된 고교 교과과정을 충분히 제대로 반영하든지 선택이 필요하다. 모두들 말로만 공교육 정상화를 얘기할 뿐 현실은 점점 공교육 부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교육부가 7차교육과정의 안착을 진정 바란다면, 대학들도 최소한 이 제도의 개념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의 자율적인 학생선발을 할 수 있도록 긴급히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정인식 부산 금정구 구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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