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정득/PC뱅킹 빌린돈 갚기 힘들어

  • 입력 2002년 8월 27일 18시 29분


이달 초 갑자기 100만원이 필요하게 돼 PC뱅킹으로 돈을 빌렸다. 신청한 지 단 몇 분 안에 대출이 되어 통장으로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온라인의 위력과 편리함을 실감했다.

그리고 20일 후인 지난 금요일 다시 PC뱅킹으로 대출한 금액을 상환하려 하니 원금 100만원에 이자 6870원의 계산이 나오고, 몇 번의 절차를 거쳐 마지막 확인 창을 눌렀으나 전산상의 오류라고 나왔다. 기다리다가 오후에 다시 해보니 역시 같은 화면이 뜨는 것이었다.

전화로 문의하니 온라인으로 대출은 가능하나 대출금 상환은 아직 전산프로그램이 개발단계에 있으므로 직접 은행에 와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은행의 마감시간이 임박해 월요일로 미룰 수밖에 없었고, 월요일 은행에서 대출금을 상환하니 지난 금요일에 냈을 경우보다 2배에 가까운 이자를 내야 했다. 중도해약 수수료를 5000원 받는다는 것인데 그것은 PC뱅킹에도 나와 있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말이었다.

자기들에게 이득이 되는 대출은 쉽게 인터넷상으로 가능하게 하고, 갚는 것은 어렵게 만들어 놓은 한심한 온라인 뱅킹시스템을 시정해주기 바란다.

이정득 대구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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