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 "테이프 원본 28일 제출"

  • 입력 2002년 8월 25일 18시 0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는 25일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 원본을 이르면 28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업씨는 “테이프 원본을 보관 중인 동생이 호주에서 미국 캐나다를 거쳐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생에게 연락을 취해 28일까지 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대업씨에게서 테이프 원본을 넘겨받는 대로 대검 과학수사과에 성문(聲紋)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김대업씨는 또 “병역비리에 연루된 한나라당 의원 12명의 리스트를 완성했으며 이 리스트를 검찰에 제출하거나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9년 군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를 맡았던 유관석(柳灌錫) 소령은 24일 검찰에서 “99년 병역비리합동수사본부 간부 K씨가 정연씨 병역면제 사건에 대해 김도술씨가 자백한 진술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업씨는 25일 “K씨가 99년 군의 모 기관과 결탁해 병역비리 수사를 방해하면서 이 기관이 연루된 병역비리 수사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군 기관 요원 김모씨의 진술 내용이 담긴 자술서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K씨는 “김도술씨의 진술서를 본 적이 없으며 병역비리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변모 전 준위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지만 소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김대업씨는 “김 전 청장이 1월 검찰에서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를 했다’고 시인했으며 변 전 준위가 돈을 받고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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