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들 코스닥株 ＂사자＂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탄탄한 실적에 외국인 매수가 맞물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민철 연구원은 “8월 이후 외국인들이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고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사면 주가 급등〓8월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많이 사들인 종목은 가야전자 디지아이 KH바텍 동양반도체 등.

디지아이 KH바텍 등은 눈부신 실적으로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다. 디지아이는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43%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0%를 웃돌고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5% 늘어났다. 8월 들어 외국인 지분은 6.07%포인트 높아졌고 주가는 보름 동안 35.64% 올랐다.

KH바텍도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4%와 115%씩 늘었다. 7월31일 2.88%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은 22일 6.51%로 높아졌다. 주가는 8월 들어 33.5% 상승했다.

8월 초까지 외국인은 가야전자의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7일부터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보유율은 단기간에 7.95%가 됐다. 주가는 8월 이후 81.68% 올랐다.

이 밖에 특허 취득으로 눈길을 끈 동양반도체와 한국하이네트 한신평정보 등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짧은 기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한 풀 꺾이면서 중소형 실적 호전주와 일부 업종 대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유율 변화 주목〓박 연구원은 “전기전자 부품 업종과 정보기술 분야의 중소형주가 외국인 매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국인 보유율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는 기업실적 호전, 주식의 수급여건 개선 등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것.

정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율이 높고 주가의 낙폭이 큰 종목도 관심거리”라며 “실적만 양호하면 상승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이 많고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으로는 택산아이엔씨 이루넷 세코닉스 강원랜드 디지탈퍼스트 신창전기 등이 꼽힌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외국인 주식 보유비율이 높아진 코스닥 주요기업 (단위:원)
종목	7월31일 주가	8월22일 주가	주가 등락률(%)	8월 이후 외국인 보유율 증가(%포인트)	특징
가야전자	3,330	6,050	81.68	7.95	실적 호전
KH바텍	40,750	54,400	33.50	4.73	매출 이익 급증
디지아이	18,100	24,550	35.64	6.07	″
한신평정보	20,050	23,400	16.71	3.68	국내 첫 개인신용평가기관 출범
동양반도체	3,300	3,980	20.61	2.68	특허 취득
하이홈	1,320	1,480	12.12	2.32	제3자 유상증자 완료
한국하이네트	7,190	9,800	36.30	1.97	매출 증가
CJ푸드시스템	11,200	12,550	12.05	0.49	이익 급증
아쿠아테크	3,200	3,330	4.06	0.49	흑자 전환

자료:대신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