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도경영'선언 삼성증권 1년만에 약정경쟁 나서

  • 입력 2002년 8월 21일 17시 37분


약정경쟁을 하지 않고 ‘정도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삼성증권이 1년2개월만에 온라인 수수료 할인과 경품을 내세워 ‘큰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전 둔산지점은 다른 증권회사에서 3개월 동안 월 평균 20억원 이상의 약정을 올린 거액 고객이 삼성증권으로 계좌를 옮기면 1개월 동안 온라인 수수료를 받지 않고 그 이후에도 수수료를 거래대금의 0.03∼0.09%만 받겠다며 유치전에 나섰다. 이는 전화나 영업점에서 주문을 할 때 수수료율(0.45∼0.5%)과 10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 수수료율(0.13%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

또 추첨을 통해 1등(1명) 김치냉장고, 2등(2명) DVD플레이어, 3등(2명) 디지털카메라, 4등(10명)에는 10만원권 상품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기간은 8월9일부터 10월31일까지이며 추첨은 11월1일에 이루어질 예정.

삼성증권이 이처럼 수수료를 대폭 깎아주면서 거액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올 들어 증시가 5개월째 조정을 보이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다, 대형 증권사들이 수수료 할인 등으로 거액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정도경영을 선언했던 삼성증권마저 약정경쟁에 뛰어들면서 증권회사의 제살깎기식 약정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증권사 수익기반은 훨씬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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