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애널리스트, 주식 사놓고 '매수추천'

  • 입력 2002년 8월 17일 00시 42분


미리 주식을 사놓고 일반투자자에게 사라고 추천을 한 뒤 주가가 오르자 팔아치운 애널리스트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보고서를 부당하게 이용하다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유명 증권정보사이트의 ‘사이버 증권고수’로 활동하며 사전에 주식을 사놓고 추천한 뒤 매각해 차익을 남긴 투자상담사도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6일 H증권의 전 애널리스트 이모씨와 A투자증권의 투자상담사 이모씨가 조사분석보고서 등을 이용해 불법 자기매매를 한 사실을 적발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H증권 전 애널리스트 이씨는 다른 증권사에 인척 명의로 증권계좌를 개설해 1억1700만원을 입금시켜놓고 주식거래를 해왔다. 그는 코스닥등록업체인 K종목을 미리 사들인 뒤 지난해 7월 말부터 올해 3월19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매수 추천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 166차례에 걸쳐 사고 팔았다는 것.

A투자증권 투자상담사 이씨는 올해 3월18일부터 5월2일까지 위탁자 김모씨 등 2명의 계좌를 이용해 41차례에 걸쳐 7억8800만원어치를 일임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특히 이 과정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고 유명 인터넷증권정보사이트인 P사의 ‘사이버 고수’로 활동하면서 특정 종목을 추천한 뒤 자신은 그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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