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생명-현대 “여왕은 나야”

  • 입력 2002년 8월 8일 17시 46분


우리은행의 알렉산드라(가운데)가 골밑에서 슛을 던지려는 순간 현대의 강지숙(왼쪽)과 샌포드(오른쪽이)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든채 협력수비를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알렉산드라(가운데)가 골밑에서 슛을 던지려는 순간 현대의 강지숙(왼쪽)과 샌포드(오른쪽이)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든채 협력수비를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 비추미와 현대 하이페리온이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고 나란히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투게됐다.

삼성생명은 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세계 쿨캣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변연하(22점 3점슛 4개)의 외곽슛을 앞세워 75-7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한새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전주원(9점 4어시스트)의 끝내기 3점슛이 터지며 53-51로 역전승했다.

삼성생명과 현대는 이날 승리로 나란히 결승에 진출, 11일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삼성생명과 현대는 99년 여름리그와 2000년 겨울리그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으나 두 차례 모두 삼성생명이 우승했다.

#삼성생명-신세계

삼성생명은 2쿼터 중반 29-43으로 14점이나 뒤져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공격의 시발점인 이미선(1m74)이 신세계 포워드 장선형(1m78)에게 철저히 봉쇄됐기 때문.

그러나 장선형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이미선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이 살아났다.

2쿼터 막판 2분38초 동안 김계령(11점), 이미선(15점), 스미스(13점)가 10점을 올리며 상대에게 단 한점도 내주지 않자 삼성생명은 39-43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3쿼터에선 오히려 삼성생명이 58-56으로 앞섰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4쿼터 초반. 변연하가 코트 오른쪽 45도 방향에서 내리 3번 쏘아올린 3점슛이 모두 림에 빨려들어가자 삼성생명은 67-60으로 크게 앞서나갈 수 있었다.

신세계는 정선민이 24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나 둔했다.

#현대-우리은행

경기내내 양 팀 모두 지독하게 슛이 터지지 않았다. 빠른 팀 컬러의 공통점을 가진 두 팀은 초반부터 극단적인 수비위주의 플레이로 상대의 슛 찬스를 차단했다. 파울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대선수에게 슛을 던질 기회를 주지 않으니 당연히 자유투만 늘어갔다. 그러나 양 팀 선수들 누구도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35개의 자유투 중 20개만 성공시켰고 현대도 11개중 6개만 림을 갈랐다.

골이 터지지 않으니 어느 팀도 달아나지 못했고 4쿼터 막판까지 2, 3점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지루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 같은 백중세에 쐐기를 박은 선수가 백전노장 전주원. 4쿼터까지 단 4득점에 그치는 슛가뭄 속에서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후배들을 이끌던 전주원은 50-51로 뒤진 채 종료 6초를 남긴 상황에서 권은정이 외곽으로 빼준 공을 그대로 3점슛으로 연결시키는 대담한 플레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광주〓전 창기자 jeon@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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