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레스 13승째 "씽씽"

  • 입력 2002년 8월 4일 22시 23분


1승을 향한 노감독의 집념은 놀라울 정도였다.

삼성 김응룡 감독(61)이 4일 잠실경기에서 에이스 임창용을 6회에 구원등판시키는 등 총력전을 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0-1로 뒤진 5회 양준혁 진갑용의 연속 2루타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의 마운드와 수비진용은 6회 들자 분주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김응룡 감독이 먼저 빼든 카드는 LG의 왼손 선두타자인 박용택을 상대로 왼손투수 전병호를 투입한 것. 이어 역전의 포문을 연 우익수 양준혁마저 빼고 수비전문인 임재철을 기용했다. 전병호는 전 타석까지 2안타를 날린 신인왕 후보 박용택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 감독의 기대에 부응.

하지만 김 감독은 1사 후 또다시 임창용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임창용은 올시즌 22경기를 모두 선발로 뛴 팀의 에이스. 삼성측은 이날 패트릭을 선발로 내는 바람에 임창용의 휴식기간이 너무 길어져 그를 기용했다고 설명했지만 고개가 갸웃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6회와 7회를 무사히 넘겼지만 8회 들어 2실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팀 승리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으로 무승부.

사직구장에선 최근 11경기에서 1승10패의 부진에 빠진 두산이 용병 에이스 레스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6-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레스는 현란한 변화구와 절묘한 제구력을 밑천 삼아 7회까지 7안타 1실점으로 호투, 13승째를 올리며 기아 키퍼와 한화 송진우(이상 12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대전에선 SK가 용병 거포 페르난데스의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에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SK는 2사 2, 3루에서 김민재의 중전 2타점 적시타와 페르난데스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편 전날 삼성 이승엽은 시즌 32호 홈런을 날려 현대 심정수와 한화 송지만(이상 30개)을 2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현대와 기아의 수원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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