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선/국립과학관 휠체어시설 위험

  • 입력 2002년 8월 2일 18시 51분


서울 혜화동 서울국립과학관 정문 매표소 앞에 일곱 개의 계단이 있고 그 위에 너비 1.30m, 길이 2m 정도 되는 철제강판이 계단 위에 45도 각도로 놓여 있다. 아마 그것은 국립과학관측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물인 듯하나, 철판이 계단 위에 그냥 세워놓은 듯해 매우 가파르고 미끄럽고 위험해 보인다. 장애인 혼자서는 제아무리 강한 팔힘을 지녔더라도 손으로 두 개의 바퀴를 굴리고 그 철판을 올라갈 수는 없다. 따라서 그 철제 구조물을 이용해서 오르내리려면 두 사람이 뒤에서 휠체어를 밀거나 잡아줘야만 한다. 거기에 그 철제판이 없을 때도 두 사람이 양쪽에서 휠체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다. 그 불편함 때문에 장애인 시설물을 대충 설치했는데 막상 사용자가 사용하려고 하면 편리함보다 두려움을 주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곳에는 장애인이 수치와 모욕 비굴함까지 느끼게 하는 시설물들이 적지 않다. 사용자의 의견이나 행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치하는 까닭에 많은 장애인 시설물이 전혀 사용되지 못한 채 녹슬고 부서져 방치되고, 다시 보수되고 새로 설치된다. 막대한 비용이 이중삼중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설치자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 계단을 조금 깨뜨리고 거기에 완만하고 부드러운 곡선 하나를 만들었다면 장애인이 혼자서도 오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전선 서울 성북구 돈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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