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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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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박새가 날아와 노스님의 솜옷 가사(袈裟)를 쪼았다. 노스님이 주름진 손으로 가슴을 가리자 박새는 노스님의 털신을 쪼기 시작했다. 털이 뽑히지 않자 박새는 노스님 신발에 하얀 똥을 싸주고는 포기했다.
“박새야, 집 지을 생각일랑 말고 아예 우리 암자에서 함께 살자구나.”
박새는 그해 추운 봄을 암자 방에서 보냈지만 방바닥에 똥을 싼 적은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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