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회원권값 다합하면 11조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29분


골프 인구가 크게 늘면서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 시가를 모두 합한 총액이 최소한 1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47조9417억원. 따라서 골프 회원권을 모두 팔면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을 포함한 820개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식 4분의 1가량을 살 수 있는 셈이다.

국세청이 30일 기준시가를 고시한 전국 120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에이스회원권거래소와 동아회원권거래소 등에 회원 수가 공개된 98개 골프장 일반회원권의 기준시가총액은 8조302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골프장의 평균 회원 수는 1051명, 평균 회원권 기준시가총액은 847억여원이었다.

이 평균치를 적용해 회원 수가 공개되지 않은 22개 골프장의 회원권 기준시가총액을 추정하면 약 1조8639억원. 98개 골프장과 22개 골프장 회원권의 기준시가총액을 더하면 10조1666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는 일반회원권이 아닌 주중회원권 특별회원권 여자회원권 등 59개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기준시가총액은 이보다 훨씬 많다.

더구나 국세청이 정하는 기준시가는 대개 실거래 가격의 90%선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0개 골프장의 실제 시가총액은 적게 잡아도 약 11조3000억원에 이른다.

손중용(孫仲鏞)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과장은 “최근 이스트밸리 가평베네스트 렉스필드 남촌 파인크리크 등 최고급 골프장들이 4억∼5억원대에 회원권을 분양하고 있어 시가총액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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