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지훈/“제헌절 태극기 안걸렸어요”

  • 입력 2002년 7월 17일 17시 43분


제헌절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문득 앞에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 걸린 태극기를 보았다. 그런데 한 동이 100가구 넘는 아파트에 태극기가 걸린 곳은 10가구도 안됐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봤지만 역시 많은 가정이 태극기를 걸어놓지 않고 있었다. 월드컵이 끝난 지 아직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벌써 우리의 태극기는 어디로 숨었단 말인가. 우리가 월드컵 기간에 보여준 응원과 그 모든 것이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면 우린 실패한 것이다. 6월 한 달 동안 그렇게 외치던 ‘대∼한민국’이 우리들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걸면서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이지훈 서울 광진구 구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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