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금호, 최강 신세계도 격침

  • 입력 2002년 7월 10일 18시 23분


뉴 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가 초반 이변으로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당초 ‘1강’으로 꼽히던 신세계가 ‘최약체’ 금호생명에 패하며 2연패에 빠지는가 하면 금호생명은 2연승하며 공동 1위로 치고 올라오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초반이지만 금호생명이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팀 창단 이래 처음이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 팰컨스와 신세계 쿨캣전. 금호생명이 예상을 뒤엎고 신세계 공격의 핵인 정선민을 차단하는 데 성공하며 64-54로 낙승했다.

신세계와 경기를 갖는 팀이 언제나 가장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선수는 정선민이다. 정선민을 몇 점으로 묶느냐에 승패가 달렸기 때문.

이날 금호생명에서 정선민(1m85)의 수비수로 나선 선수는 1m86의 하지스(미국)로 기대 이상으로 정선민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선민이 부진하자 신세계는 더 이상 무서운 팀이 아니었다. 확실한 득점원이 사라지자 그동안 3점슛을 쏙쏙 집어넣던 이언주(8점)와 양정옥(6점)의 외곽슛도 위력을 잃는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신세계는 3쿼터 들어 이언주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47-45로 한때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4쿼터 들어 정선민의 중거리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고 마음이다급해진 선수들이 외곽슛을 난사해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사상 첫 3000득점벽 돌파가 예상되던 정선민은 38%의 저조한 야투성공률로 16점(통산 2993점)에 그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어진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69-79로 패한 지난 겨울리그 정규리그 1위 국민은행의 4연패도 의외. 국민은행의 올 시즌 침몰은 용병 선발의 실패에다 믿을 만한 외곽 슈터의 부재가 원인이란 지적. 이날 국민은행의 주전 용병 사어(18점)는 리바운드가 8개(우리은행 알렉산드라는 34점 18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골밑에서의 활약이 상대 용병들에 비해 기대 이하였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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