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식자본주의시대’ 성큼… 대우증권 전망

  • 입력 2002년 7월 10일 18시 13분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함으로써 개인금융자산이 주식으로 옮겨가 주가가 오르고 주가상승은 경제성장으로 연결되는 ‘주식자본주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80년대 말∼90년대 초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해 10년 이상의 장기호황을 누렸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

10일 대우증권은 작년에 881조원이었던 개인금융자산이 2006년에는 1553조∼1773조원으로 늘어나고 이 가운데 주식은 75조원(구성비 8.5%)에서 260조∼297조원(16.8%)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대우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위기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시중금리가 5∼6%에 머무는 등 한자릿수 저금리 구조가 정착돼 개인금융자산이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노령화 사회가 진전되며 보험과 연금도 162조원(구성비 18.4%)에서 410조∼468조원(26.4%)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의 401K처럼 주식에 투자하는 연금상품이 국내에서 도입될 것이어서 개인금융자산의 주식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자금이동으로 만성적인 수요 부족에 시달리는 주식시장은 대세상승을 지속하고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로 소비가 늘어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높아지는 선순환 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선순환이 나타나려면 기업의 구조조정이 더 이뤄져야 하며 금융기관들도 대형화와 겸업화를 통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80년대 호황을 누렸던 일본이 90년대 초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10년 이상의 장기불황에 빠진 잘못을 뒤따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개인 금융자산 규모와 구성비 변화 추정 (단위:조원)
구분2001년2006년
금액구성비금액구성비
현금·예금495.756.2546.735.2
투자신탁48.75.6163.110.5
채권81.19.2156.910.1
주식·출자금75.08.5260.916.8
보험·연금162.018.4410.026.4
기타18.72.115.51.0
합계881.3100.01553.1100.0

금융자산 연평균 증가율을 12%로 가정. 자료: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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