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정선민 신세계 활짝 열다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33분


국민은행 포워드 홍정애(왼쪽)가 신세계 센터 정선민의 마크를 따돌리고 과감하게 골밑으로 돌파하고 있다. [사진=김동주기자]
국민은행 포워드 홍정애(왼쪽)가 신세계 센터 정선민의 마크를 따돌리고 과감하게 골밑으로 돌파하고 있다. [사진=김동주기자]
신세계 쿨캣이 3연속 우승을 향한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신세계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국민은행과의 개막전에서 64-60으로 승리했다.

신세계는 2001 여름리그, 2002 겨울리그에서 연속 챔피언에 오른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농구 최고 강호. 국민은행은 3월 겨울리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세계에 무릎을 꿇어야 했지만 역시 신흥강호다.

3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양 팀은 경기시작 버저가 울리자마자 각오했다는 듯 ‘결승전’처럼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3쿼터까지는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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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썰렁한 개막전

신세계는 팀의 주 득점원 정선민이 감기몸살로 6득점에 그치며 부진하자 외곽슈터 이언주가 3점슛 5개를 쏘아 올렸고 국민은행은 ‘오토바이 가드’ 김지윤이 특유의 돌파와 점프슛으로 점수를 벌어갔다.

3쿼터까지 신세계가 47-44로 단 3점 리드. 그러나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여자프로농구 통산 최고득점 보유자인 정선민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틈이 보인다 싶으면 골밑으로 돌진했고 자신에게 수비가 쏠리면 어김없이 ‘칼날 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했다. 한마디로 만점 해결사.

정선민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 팀의 8점 중 6점은 야투로 직접 해결하고 한번은 골밑으로 들어오는 장선형에게 훅패스를 연결해 성공시키는 100% 활약으로 팀의 첫 승을 만들었다.

이언주가 19점을 올렸고 정선민이 4쿼터에서만 8점을 보태 14점. 반면 국민은행은 김지윤이 20점을 올렸을 뿐 3점성공률 11%가 보여주듯 전체적으로 슛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어 벌어진 삼성생명 비추미와 현대 하이페리온전에선 삼성생명이 81-77로 신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재간둥이 가드’ 이미선의 돌파와 최장신 센터 스미스(2m5)의 제공권을 앞세워 3쿼터 한때 14점이나 앞서는 등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한 현대의 샌포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샌포드에게 내리 10점을 내주며 삼성생명은 종료 16초를 남기고 78-75, 단 3점차로 현대에 쫓기게 됐다. 하지만 현대는 종료 12초 전 권은정의 3점슛으로 동점을 바랐으나 그 슛이 그만 빗나가 버렸다. 다행히 샌포드가 그 리바운드를 잡아 2점슛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78-77 상황에서 삼성은 현대의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연속 성공시켜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이 27점, 김계령이 19점을 올렸고 현대 샌포드는 4쿼터 12점을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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