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300여년 전의…˝

  • 입력 2002년 7월 3일 19시 04분


▽300여년 전의 한 네덜란드인처럼 나도 1년반 전에는 한국에서 난파된 배와 같았다(세종대에서 명예체육학박사 학위를 받은 거스 히딩크 감독, 3일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한국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연합

▽한국의 선전에 대해 유럽에서는 약물 복용 의혹까지 제기했었지만 한국이 복용한 약물은 전 국민이 단합한 ‘민족주의’였다(랍 휴스 잉글랜드 축구칼럼니스트,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외신 취재기자들의 국제세미나에서 한국민의 월드컵 축구열기를 격찬하며).

▽해군이 선제사격을 받고도 즉각 응사해 북한 경비정에 결정타를 먹이는 등 3년 전 연평해전처럼 완승한 줄 알았다(군의 한 핵심인사, 3일 교전상황에 대한 현장보고가 부정확해 엄청난 타격을 받고도 오히려 우리 측의 피해는 경미하고 북한 경비정이 결정타를 맞았다고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며).연합

▽권력독점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선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밑에서는 부패한다. 국회도 1인 권력 독점화로 싸움판이 되고 대선 선거장화 한다(민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박상천 최고위원, 3일 당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부패 청산과 국민통합 정치는 시대적 당위라며 연내 개헌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월드컵이 여성들에게 잠재해 있던 힘을 분출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했다(김태석 여성부 권익증진국장, 3일 월드컵 응원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여성들이 남성을 훨씬 능가하는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통념의 여성상에서 탈피해 자신의 존재를 집단적으로 드러냈다며).연합

▽한때는 고통스럽던 시 쓰는 일이 이제는 즐거워졌다(시인 신경림씨, 3일 4년 만에 새 시집 ‘뿔’을 내놓으면서 이 시집의 말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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