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근식/한국에 웬 훌리건?

  • 입력 2002년 6월 17일 19시 12분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다. 그러나 14일 밤 일부 길거리 응원단들의 과격한 행동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일부 응원단은 도로의 기물을 파손하거나, 자동차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밤새도록 요란스레 경적을 울리며 주택가를 돌아다녀 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특히 차도를 무단 점거하고 지나가는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뛰는 행동과 경찰 순찰차를 뒤엎으려고 한 행동은 유럽의 훌리건과 다를 게 없었다. 더 큰 폭력적 군중심리로 발전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승리에 도취해 이성을 잃고 한 행동이라고 이해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이제 더 있어서는 안 된다. 외국 언론들은 한국의 일사불란한 응원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워야 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앞으로 8강전과 4강전이 이어지는데 승패를 떠나 성숙한 응원과 관전문화를 끝까지 지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겠다.

지근식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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