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박승 한은총재 금리인상 시사

  • 입력 2002년 6월 12일 17시 59분


한국은행이 경기과열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52주년 기념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하면서 잠재성장률(5.0∼5.5%)을 상당히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경기회복은 확고한 안정의 바탕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경기가 빠르게 확장하면 물가상승 압력, 자산가격 거품, 경상수지 악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불경기로 인해 아직 공급 능력에 여유가 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본격 회복되면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기면서 초과수요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 금리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계는 콜금리가 3·4분기(7∼9월)에 0.25∼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총재는 “기업의 장기 자금수요 증가에 대비해 은행의 장기 수신기반을 확충하고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며 “지급준비 및 총액한도대출 제도를 부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총액한도대출의 한도를 줄이거나 저축성예금의 지준율(2%)을 내리고 대신 요구불예금의 지준율(5%)을 올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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