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축구상식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2분


▼승부차기 할때 골키퍼 교체 가능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31일 프랑스-세네갈 전을 시작으로 대망의 막을 올린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전문가가 아니라면 경기장에서, 혹은 TV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어? 왜 저러지?”하는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알아두면 축구를 더 즐겁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아리송한 규칙들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경기는 공격팀의 킥오프(kick-off)로 시작된다. 만약 킥오프하는 선수가 공에 발만 살짝 댄 상태에서 동료선수가 그대로 슛, 네트를 갈랐다면 골로 인정되는가.

A:아니다. 킥오프할 때 공이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인플레이 상태가 된다. 이 경우 다시 킥오프해야 한다.

Q:공격팀이 골대 근처에서 프리킥한 공이 벽을 쌓은 수비수의 팔에 맞았다. 핸드볼(핸들링)로 봐야 하나.

A:주심이 고의성이 있느냐를 판단할 문제다. 고의적으로 손이나 팔을 이용했다고 판단하면 의도적인 핸드볼로 간주, 그 위치에 따라 직접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

Q:페널티킥을 할 때 골키퍼가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앞으로 튀어나왔다. 어떻게 되나.

A:킥의 결과에 따라 다르다. 만약 골인이 되면 그대로 골을 인정하고, 노골이 됐을 때는 다시 킥을 한다. 골키퍼는 킥을 하기 전까지는 골라인 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고 앞으로는 이동할 수 없다.

Q:공격수가 스로인 한 공이 직접 골로 들어갔다면.

A:스로인은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골대 근처까지 강하게 스로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선수의 신체에 맞아야 비로소 골로 인정된다. 경기는 상대팀의 골킥으로 재개된다.

Q:공격수가 단독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친 상태에서 장난기가 발동, 발 뒤꿈치를 이용한 힐킥으로 골을 넣었다. 득점으로 인정되나.

A:골은 인정되지만 심판은 그 공격수에 대해 ‘반 스포츠적 행위’로 경고를 줘야 한다.

Q:공격수가 헤딩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곧바로 아래로 튕겨져 나와 양 골포스트 사이에 있는 라인에 맞았다. 골로 인정되나.

A:라인을 전부 가로질러 들어갔을 때 득점으로 인정된다. 참고로 축구장의 라인은 통상 크로스바, 골포스트의 직경과 같은 12㎝다.

Q:한 팀의 선수 4명이 퇴장당하거나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 몰수패를 당할 경우 공식 스코어는.

A:몰수 승을 거둔 팀의 2-0 승리로 기록된다. 왜 하필이면 2-0인 지에 대해 정설은 없지만 축구가 전 후반 두 차례로 나눠 벌어지는 것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야구의 몰수경기는 9-0, 배구는 3-0이다.

Q:주심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선수가 필드를 나가거나 들어올 때는.

A:주심은 허락없이 필드를 나가거나 들어오는 선수에게 경고를 준다. 그러나 골을 넣은 선수가 골 세레머니로 필드를 벗어날 때는 지나치지 않다고 판단되면 묵인하는 것이 보통이다.

Q:골키퍼가 공을 받아 몇 걸음 걸어간 다음 땅에 내려놓고 드리블했다. 다시 공을 주워들고 킥을 할 수 있는가.

A:아니다. 골키퍼는 공을 한 번 이상 잡아도 안되고, 6초 이상 초과해도 안된다. 따라서 주심은 이 골키퍼에 대한 처벌로 상대 팀에 간접 프리킥을 줘야 한다.

Q:승부차기를 할 때 한 팀에서 골키퍼를 필드선수로 바꾸려 한다. 인정할 수 있나.

A:물론이다. 그러나 골키퍼를 하고자 하는 필드선수는 골키퍼의 유니폼과 똑같은 색상의 옷을 입어야 하고 등 번호도 자신의 고유번호여야 한다. 예컨대 골키퍼의 상의에 자신의 고유번호인 10번이 앞뒤로 인쇄돼 있어야 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경기 끝난후 비디오판독 반칙 제재…이번대회부터 적용

2002한일월드컵은 지난 대회와 달리 바뀐 규정이 제법 있다.

대표적인 것이 축구용어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불리는 과장연기 처벌 규정. 예전에는 상대 선수가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았는데도 과장 액션으로 심판을 현혹해 파울을 얻어냈지만 이번 2002월드컵에서는 이런 행동을 했다가는 경고(옐로카드)는 기본이고 퇴장(레드카드)까지 갈 수 있다.

이번 월드컵 심판들은 “헐리우드 액션스타들과 같은 과장 속임수 동작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출전 선수들은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할 상황이다.

반면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는 다소 완화됐다. 전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조별리그에서의 경고 누적으로 16강 토너먼트부터 뛰지 못하는 사태가 이전 월드컵에서 여러차례 발생함에 따라 취해진 조치.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부터 조별리그에서 경고를 한차례 받았더라도 이는 16강 토너먼트에 들어서면 자연히 사라진다. 그러나 경고 2회나 레드카드를 받았다면 16강 토너먼트에서 한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규정은 그대로다.

또 심판이 경기중 미처 발견하지 못한 반칙이라도 추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명백한 부당행위로 판정될 경우 ‘추후 출장정비 처분’에 참고할 수 있는 규정이 생겼다.

골세레머니때 유니폼 상의를 벗는 것은 허용되지만 그 안의 셔츠에 상업, 정치, 종교와 관련된 문구를 내보이는 행위는 규제된다. 선수들의 경기중 음료 섭취 규정은 다소 완화돼 장내를 벗어나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게 됐다.

경기전 출전선수 스타팅 리스트 용지 교부 및 제출시간은 경기전 1시간10분∼20분 사이이며 선수들은 45분전부터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 수 있고 골키퍼는 다른 선수보다 5분더 빨리 나올 수 있다. 각 팀당 본선출전 선수 정원이 22명에서 23명으로 늘었고 임원수도 18명에서 22명으로 늘어났으며 감독과 코칭스태프 등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인원도 종전 7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월드컵 어떤 상 있나…MVP엔 ‘골든볼’득점왕은 ‘골든슈’

지구촌 최대의 ‘축구잔치’월드컵에서 활약한 스타들에게는 어떤 상이 수여될까.

86년 멕시코대회에서 골든볼을 차지한 마라도나

우선 최고의 영예인 ‘골든볼’은 각국 취재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MVP’에게 주어진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친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기자단 투표에서 우승국 프랑스의 지단을 제치고 골든볼을 받아 그나마 위안을 삼았었다.

골든볼 제도가 시행된 것은 82스페인대회부터.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이탈리아의 파울로 로시가 첫 영예를 차지했다. 86멕시코대회에서는 마라도나(아르헨티나), 90이탈리아월드컵에선 스칼라치(이탈리아), 94미국월드컵에서는 호마리우(브라질)가 골든볼의 영예를 차지했다.

월드컵의 득점왕에게는 ‘골든슈’가 돌아간다. 역시 82스페인대회부터 시상하기 시작했는데98프랑스월드컵에선 슈케르(6골·크로아티아)가 골든슈를 안았다.

전설적인 골키퍼인 야신(구 소련)을 기리기 위해 만든 ‘야신상’은 94미국월드컵부터 도입됐다. 실점률은 물론 슈팅방어 횟수, 페널티킥 허용률 등을 종합해 그야말로 최고의 골키퍼를 뽑는다. 지난 프랑스대회에서는 프랑스의 바르테즈가 그 영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FIFA는 깨끗한 매너를 보인 팀에 ‘페어플레이 트로피’를 90이탈리아월드컵 때부터 수여하고 있으며 관중들에게 가장 어필한 팀에 주는 ‘인기상’은 94미국월드컵부터 제정됐다.

한편 공격축구를 장려하기 위해 경기시작 후 최단시간에 골을 넣은 선수에게는 ‘가장 빠른 골’상이 수여되는데 지난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파라과이의 아얄라가 전반시작 1분만에 득점해 이 상을 받았다.

우승팀에게는 40개의 금메달을, 준우승팀에는 40개의 은메달이 수여되며 50만 스위스프랑의 값어치가 있다는 우승트로피인 ‘FIFA 월드컵’은 우승국의 축구협회가 보관했다가 다음 대회 조 추첨이 끝나면 반납하고 영구히 소유할 같은 크기의 복제품을 받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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