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이제부터 끝"

  • 입력 2002년 5월 28일 10시 47분


팀당 총 133게임을 치르는 2002프로야구, 23일 현재 전체경기의 3분의1가량, 팀당 37-40게임을 소화한 8개구단의 외국인 선수 퇴출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무작정 교체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3명보유 선수중 단한명망 교체할수 있는 올시즌 새롭게 도입된 용병제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가 8개구단중 올시즌 처음 외국인 타자 베로아를 퇴출시키고 지난시즌 SK에서 뛰었던 에레라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퀸란을 퇴출시키며 케펜 투수를 영입한 LG, 루크대신 투수 엘비라를 영입한 삼성, 가르시아를 내보내고 투수 세라피와 계약한 한화, 러핀을 웨이버 공시하고 잉글린을 영입한 SK까지.

아직 교체하지 않은 현대와 기아의 경우도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일부 외국인 선수의 교체를 심각히 고려중이다.

한명이상의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직 전체경기의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는 것이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이 겹친다면 우승 보증수표로 여겨지는 용병 활용도가 떨어져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는 상황에서도 8개구단중 5개구단이 벌써 5명의 외국인 선수를 퇴출시키는 과감함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막대한 스카우트비용에 2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주고 되려온 외국인 선수를 무분별하게 교체해 외화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같이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외국인 선수의 교체에는 충분한 정보없이 선수의 기록에만 의존한체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영입하는 문제점을 들수 있다.

선수영입의 기본인 건강검진도 제대로 하지않은체 몇게의 홈런과 몇승을 거두며 방어율이 얼마라는 숫자에만 의존해 팔꿈치 수술을 숨기거나 선수생명에 치명적인 부상을 숨기고 들어온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한게임도 출전시키지 못하고 되돌려보내는 경우를 여러번 보아왔다.

또한가지 한국생활과 국내야구 적응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들수 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한국문화에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단지 야구라는 공통언어만을 믿고 무조건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국내야구가 문제이다.

단적인 예로 경기하루전에 입국한 외국인 선수를 팀의 승리를 위해 시차적응도 제대로 되지않은 상황에서 경기당일 그라운드에서 뛰게 하는 웃지 못할 광경을 본적이 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국내 프로야구 정서와 당장의 팀성적을 우선시하는 구단의 욕심이 바뀌지 않는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교체를 반복하는 악순환은 매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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