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히딩크호, 자신감… 여유… “感 잡았다”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43분


한국 축구대표팀 ‘형님’들이 청소년대표팀 ‘아우’들에게 한 수 가르쳤다.

월드컵대표팀은 27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청소년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안정환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전에 출전하지 않았거나 일부 경기만 소화한 선수들에게 실전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에는 안정환과 이천수, 차두리가 공격진을 구성하고 플레이메이커에 윤정환, 좌우에 이을용과 최성용, 수비형 미드필더에 현영민이 각각 배치됐다. 수비에는 김태영과 여효진(청소년대표) 이민성이 포진했다.

▼관련기사▼
- 日언론들 "아시아 호랑이 부활 예고"
- "한국팀 포르투갈보다 까다롭다"
- “16강 앞으로” 광고도 뛴다

전날 프랑스를 맞아 격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는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 나왔다. 프랑스전 전반 끝날 무렵 들것에 실려 나온 김남일은 부상 정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룻밤 자고 났더니 한결 괜찮아졌다”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역전골을 터뜨린 설기현은 “골 넣는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서 돈다”며 “일단 감을 잡았으니 본선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동점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 기분 좋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좋은 건 어제 일이고, 이제 다시 본선 경기를 생각할 때”라는 대표팀 막내답지 않은 의젓한 대답을 했다. 송종국은 “잉글랜드전보다 확실히 긴장이 덜 됐다”며 “본선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파주를 출발, 항공편으로 최종캠프인 경주로 이동했고, 발 부상을 당한 홍명보는 대표팀보다 앞서 승용차 편으로 경주로 이동했다.

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푼 선수들은 28일부터 화랑교육원 내 운동장과 시민운동장을 번갈아 이용하며 폴란드와의 첫 경기(6월4일)에 대비해 6월2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파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