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첫 출전 중국 제주로 입성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21분


중국 축구 응원단인 북제주군민 서포터스가 중국 대표팀을 환영하고 있다.
중국 축구 응원단인 북제주군민 서포터스가 중국 대표팀을 환영하고 있다.
2002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코스타리카 브라질 터키와 경기를 갖는 월드컵 첫 출전국 중국이 26일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국 선수단은 ‘월드컵 청부업자’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과 지난해 아시아축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주장 판즈이, 공격수 하오하이둥 등 23명의 선수, 코칭스태프 등 모두 4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간단한 입국심사와 세관검사를 마친 뒤 곧바로 입국장을 빠져나와 버스로 숙소인 서귀포 하얏트호텔로 이동했다.

전날 마카오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한 탓인지 대부분 굳은 표정. 언론과의 인터뷰도 일절 사양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환영나온 인파와 취재진을 비디오에 담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숙소에 도착한 선수들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부터 중문구장에서 가벼운 몸풀기로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제주공항은 중국팀 서포터스인 북제주군 응원단과 제주에 사는 중국교민, 취재진 등 2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50여명의 병력을 입국장 안팎에 배치, 선수단을 보호했다.

선수단 입국 1시간여 전부터 대형 오성홍기를 흔들며 이들을 기다리던 중국의 극성 축구팬 ‘추미’들은 밀루티노비치를 선두로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중국팀 파이팅’을 연호했다.

한라대에서 어학연수 중인 차오싱롱은 “제주에서 중국 축구대표팀을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한편 중국팀의 입국장면을 취재하던 중국 기자들은 한국과 포르투갈의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포르투갈은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강팀”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25일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을 갖기에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었다.

한편 중국 최대의 스포츠 일간지 티타조우바오의 촨시앙란 기자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폴란드나 미국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주〓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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