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반갑다! 축구영웅” …지단 日입국 축구팬들 환호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41분


“지단이 왔다.”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지단이 왔다.”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그가 왔다.”

한국과 2002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일본의 전역이 22일 온통 들끓었다. 곳곳에 나부끼는 3색기의 물결. 프랑스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인 ‘예술축구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드디어 ‘월드컵 개최지’를 밟았다.

지단은 이날 오전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입국, 비행기를 갈아타고 프랑스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로 향했다.

지단은 부인의 출산을 지켜보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이틀 늦게 일본에 도착했다. 팀 물리치료사인 필리페 브왁셀과 함께 파리를 떠난 지단의 얼굴에는 오랜 여정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팬들의 사인 요청에도 귀찮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대스타의 면모를 보인 지단은 가고시마공항에 도착한 뒤 헬기 편으로 캠프로 이동했다. 밝은 표정과 달리 도착 직후에는 “여정이 매우 길고 피곤했다”고 말했다.

지단의 팀 합류를 누구보다도 반긴 사람은 로제 르메르 프랑스 대표팀 감독. 르메르 감독은 “지단은 훈련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선수”라며 “팀 멤버 전원이 지단이 오기를 학수고대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지단이 이번 한일월드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736명 중 명실공히 ‘넘버원’으로 그야말로 2002월드컵의 ‘상징’으로 통할 정도. 특히 우승후보 프랑스 대표팀에서의 비중 역시 막강하다. 지단이 없는 프랑스는 더 이상 세계 최강이 아닌 것.

최근의 한 예.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19일 벨기에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해 프랑스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르메르 감독은 “벨기에와의 경기는 잊고 월드컵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단을 맞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프랑스 대표팀이 훈련중인 이부스키시에서 지단의 동상 건립 계획을 논의하고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 지단의 인기는 최고조. 프랑스 대표팀은 이부스키에서 24일까지 발을 맞춘 뒤 25일 한국으로 입국, 26일 수원에서 한국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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