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물 갈아먹고 배탈날라” 각팀 자국서 음식공수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41분


‘몸 조심, 음식 조심’

2002 월드컵 대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각국 선수단이 속속 한국과 일본에서 훈련캠프를 차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팀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부상과 컨디션 조절. 특히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각팀이 들여오는 ‘신토불이 음식’이 눈에 띈다. 선수들의 입맛을 돋우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칫 물이나 음식을 갈아먹었을 때 생기는 배탈 등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4일 입국 예정인 미국은 이미 14일 선수단의 전용 음료와 과자를 직접 공수해 놓았다. 1800병의 스포츠 음료와 영양소가 첨가된 과자 3600개, 물 1440병 등.

폴란드도 800kg 분량의 자국 음식 재료를 가져올 계획이다. 폴란드팀 요리사인 리차르드 소바씨는 “폴란드산 치즈와 소시지, 햄 등이 23일 선수들과 함께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부터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쵸에 캠프를 차린 아르헨티나는 숙소에 여장을 풀자 마자 아르헨티나산 와인 600병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아르헨티나산 와인을 빼놓고 식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선수단의 설명. 이에 비해 스즈카시에서 훈련 중인 코스타리카는 “알코올 음료는 절대 사양”이라며 숙소 냉장고에 있는 우롱차와 맥주를 모두 치우고 미네랄 워터로 대체했다.

한편, 자국 음식을 공수해오는 팀들과는 달리 파라과이는 훈련지인 일본 마쓰모토로 호주산 육류를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파라과이 축구협회 오스카 해리슨 회장은 22일 “파라과이 육류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솔직히 파라과이 정육 산업은 구제역으로부터 100%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어 부득이 호주산 고기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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