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 포커스]세광고 김시철…9이닝 9K 2실점

  • 입력 2002년 5월 22일 12시 51분


세광고 ‘에이스’ 김시철의 별명은 ‘거북이’. 다소 어눌한 말투와 느릿 느릿한 행동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김시철은 마운드 위에만 서면 날쌘 독수리로 변신한다.

170cm의 작은 키. 하지만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날렵한 투구동작으로 내리꽂는 그의 강속구는 최고구속 143km까지 나온다.활처럼 휘는 칼날 슬라이더도 직구 못지 않게 위력적이다.

김시철의 진가는 22일 서울동대문 야구장에서 벌어진 제5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고와의 1회전에서 빛을 발했다. 9이닝 7안타 2실점. 삼진은 무려 9개를 잡아냈다.총 11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김시철은 힘이 떨어진 9회 2점을 내줘 올 고교대회 첫 완봉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김시철은 세광고의 기둥이다. 지난 대통령배 2차전 광주일고전 완투(7대4 패),황금사자기 지역에선 청주기공전 완투(5대4 승)등 중요한 경기는 모두 그가 책임졌다.

이번대회 목표는 결승진출.

청주 서원초등학교 2학년때 야구를 시작한 김시철은 세광중에선 내야를 보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투수로 전업했다. 그의 강한 어깨를 눈여겨본 민문식 감독의 권유 때문. 요즘은 타격연습은 거의 안하고 투수 수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김시철은 프로야구 현대의 신철인투수를 좋아한다. 체격조건이나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 물론 세광고 대선배인 한화 송진우도 그가 좋아하는 선수.

김시철은 아직 진로는 결정하지 못했다. 본인은 프로를 가고 싶지만 부모님은 대학행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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