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쇼타임’ 머피-드니로 “우리가 최고 투캅스”

  • 입력 2002년 5월 19일 16시 53분


TV 시리즈 ‘스타스키와 허치’, 영화 ‘리셀 웨폰’ ‘러시 아워’와 한국의 ‘투캅스’….

이 작품들은 두 형사가 짝을 이뤄 좌충우돌하는 활약상을 그린 전형적인 ‘형사 버디 무비’. 영화 ‘쇼타임’도 이들과 붕어빵처럼 닮았다.

코미디와 액션이 적당하게 섞인 장르적 특성이나 물과 불처럼 개성이 다른 두 주인공의 갈등과 화해 등도 크게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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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새롭지 않지만 오락물의 구색을 제대로 갖췄다. 수다스럽고 경찰 업무보다 TV 출연에 관심이 많은 셀러스(에디 머피)와 말수가 적고 성질이 불같은 이혼남 프레스턴(로버트 드니로).

머피야 작품 속에서 익숙한 캐릭터이지만 드니로가 의외라면 의외다. 드니로는 혹 평범한 ‘맛’으로 그칠 수 있는 이 붕어빵에 새로운 자극을 줬다.

프레스턴은 마약 범죄를 수사하다 물정 모르고 끼여든 셀러스의 엉뚱한 방해로 용의자를 놓친다. 프레스턴은 홧김에 셀러스가 연락해 불러들인 방송사의 현장 중계용 카메라를 총으로 박살을 낸다.

방송사 프로듀서 렌지(르네 루소)는 개성이 판이하게 다른 데다 사이까지 나빠진 두 경찰을 끌어들여 경찰의 24시를 다루는 새 프로를 준비한다. 프레스턴은 방송사측이 거액의 손해배상으로 위협하자 어쩔 수 없이 프로에 출연한다.

속사포는 아니지만 여전한 입심을 자랑하는 머피와 어느 작품에도 어울리는 ‘얼굴’로 변신한 드니로의 조화가 빛을 발한다. 두 배우가 이끌어가는 90분의 러닝 타임은 길지 않게 느껴진다.

여기에 리얼리티 TV 프로에 대한 ‘꼬집기’와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가 볼만하다. 아내 살인 혐의를 둘러싼 세기의 재판으로 화제를 모은 전 미식축구 스타 O J 심슨의 실제 변호사였던 조니 L. 코크란 주니어가 변호사역을 맡아 실명으로 출연했다. ‘상하이 눈’의 톰 데이 연출.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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