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15, 16호 ‘펑펑’

  • 입력 2002년 5월 16일 23시 00분


봄비가 전국을 촉촉이 적신 가운데 4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2002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에서 삼성 이승엽(26·사진)의 ‘홈런잔치’가 벌어졌다.

이승엽은 16일 대구 삼성-롯데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8회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린 뒤 2차전에선 7회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아치를 그려 시즌 15, 16호로 단숨에 홈런 선두인 한화 송지만(16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둘의 홈런포 대결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화제. 아직까진 송지만이 앞서가면 이승엽이 쫓아가는 양상이다. 둘이 홈런공동 선두에 나선 것은 이번이 벌써 4번째지만 이승엽이 단독선두로 뛰쳐나간 것은 단 한번도 없다. 이들은 17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진정한 홈런킹을 가리는 3연전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2000루타에 ‘-7’로 접근했던 이승엽은 1차전에서 5루타, 2차전에서 4루타를 보태 역대 최연소 2000루타 기록도 달성했다.

이틀 전 1-0으로 앞서다 9회초 홈런 두 방으로 역전패하는 악몽을 겪었던 삼성은 이날 연속경기에서 확실하게 분풀이를 했다.

1차전에선 홈런 4개를 몰아친 삼성이 13-4로 대승. 2-3으로 뒤진 3회말 브리또가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2사 만루에서 7번 강동우가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간단히 전세를 역전시켰다. 개인통산 2번째 그랜드슬램.

삼성은 2차전에서도 0-1로 뒤진 5회 1사 2, 3루에서 9번 박정환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은 뒤 6, 7회 추가점을 뽑아 6-2 승리를 따냈다. 6회부터 구원등판한 삼성 오상민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철벽 마무리’에 성공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2경기를 모두 이긴 삼성은 기아를 반경기차로 제치고 다시 단독선두.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SK(잠실), 기아-한화(광주), 현대-LG(수원)의 연속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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