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파트값 지역격차 커졌다

  • 입력 2002년 5월 15일 18시 36분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5년 말의 아파트값을 100으로 지수화했을 때 서울은 97년 말 109.6에서 올 4월 말에는 152.0으로 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개 광역시는 103.4에서 123.2로 19%, 21개 중소 지방도시는 111.6에서 126.7로 14%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금도 서울은 97년 말 108.0에서 올 4월 말에는 173.9로 무려 61% 올랐지만 6개 광역시(107.8→160.1)는 49%가, 21개 중소 지방도시(117.2→168.9)는 44%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격주간 부동산정보지 ‘부동산뱅크’가 이달 8일 현재 전국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서울은 평당 782만4000원으로 97년 12월 말(660만5000원)보다 18% 올랐다.

반면 서울을 뺀 전국 평균치(427만1000원→494만4000원)는 16%, 신도시(603만1000원→671만2000원)는 11%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커진 원인으로 서울이 만성적인 주택 수요 초과 상태인데다 외환위기 이후 서울로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유효 수요자의 구매력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또 그동안 서울과 서울 외곽 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할 만한 택지가 고갈된 데다 준농림지 개발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가격 격차 심화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연구소 소장은 “서울의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데다 정부가 앞으로 수도권 일대 대규모 택지 공급에 나설 방침이어서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큰 반면 지방 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며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더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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